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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운 자원,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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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7-05-11 09:52 조회2,2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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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 물건들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헌 물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오늘 하루 생활하면서 어떤 물건들을 샀나요? 이번 달에는 어떠한 것들을 새로 샀는지 기억하나요? 올 해 새 옷을 몇 벌이나 장만하였나요? 우리는 이런 일들을 별로 의식하고 살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을 조금만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는 수많은 새 물건들을 사고, 사용하고, 버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점가 주변 거리에서 볼 수 있는 현수막과 광고판들은 매주 바뀌고, 쇼윈도 안의 상품들은 ‘신상’이라는 이름으로 매달마다 바뀌고 있지요. 그렇다면 새 물건들은 어디에서 오고 헌 물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2.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것일까?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물건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히 무엇이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지 모두 알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물건들 몇 가지에 대해서만 우선 생각해봅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사계절을 가지고 있는 영국에서는, 한 사람이 일년에 약 170여 벌의 옷을 새로 사고 또 버린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이라는 것이 유행하면서 옷을 사고 버리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일주일마다 두 번씩이나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물건 중에는 종이컵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약 230억 개의 종이컵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 명이 종이컵을 1개 이상 쓰고 있는 셈인데, 대부분은 재활용조차 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는 거지요. 종이는 어떨까요? 1년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종이는 무려 900만 톤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학교나 공공기관, 거리에서 자주 보는 현수막 또한 새로 만들어지고 대부분은 그대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2012년 한 해만도 16,203개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3.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렇다면 물건을 많이 사고 많이 버리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첫째, 자원의 고갈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1년간 ‘종이’ 사용량 900만 톤을 ‘나무’에 빗대어 생각하면, 1년에 한 사람이 나무 3그루를 베어버리는 것과 같은 양입니다. 우리가 나무를 심는 양보다 사용하는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숲이 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가 베어져서 숲이 사라지게 되면 그곳을 서식처로 했던 많은 동식물들도 살 곳을 잃게 됩니다. 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데 수십, 수백만 년이 걸리는(혹은 아예 다시 만들어지지 못할 수도 있는!) 광물자원이라면, 화석연료라면, 우리가 이렇게 빨리 다 써버리고 난 뒤에는 정말 ‘필요한’ 물건들을 더 이상 만들어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물건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모든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사용됩니다. 원료를 채취하고, 운송하고, 상품으로 가공하고, 다시 운송을 거쳐, 판매되고, 사용되고, 버려져서 이것을 처리하는 과정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화석연료, 전기와 같은 에너지가 이 과정 내내 투입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에너지 사용으로 온실기체나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다양한 환경문제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버려진 물건은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물건 자체뿐만 아니라, 물건을 사면서 덩달아 받게 된 포장, 일회용품, 영수증 등도 ‘폐기물’이 됩니다. 그 중 어떤 것은 재활용되기도 하지만, 재활용되지 못한 물건들은 대부분 땅에 묻히거나 태워집니다. 합성섬유로 만든 옷은 대부분 석유에서 추출된 물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것이 땅에 버려지면 오랫동안 남아 수질오염, 토양오염을 일으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또 소각하는 과정에서는 우리 몸에 무척 해로운 다이옥신 같은 환경호르몬이나,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각종 분진이 발생해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심각한 환경문제나 건강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 시설물을 설치할 장소를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다수 지역주민들이 반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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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서 3R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3R은 애초에 많이 사용하고 많이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감량(reduction), 버려진 물건을 큰 변화 없이 다시 사용하는 재사용(reuse), 일정한 물리화학적 과정을 거쳐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드는 재활용 재활용(recycle)의 줄임말입니다. 재활용과 재사용 방식은 매립, 소각 방식보다 훨씬 환경에 이롭습니다. 버려진 물건을 다시 사용하면 새로운 제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자원의 수확ㆍ추출ㆍ이동에 사용되는 자원과 에너지 사용, 그에 따른 환경오염물질의 발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부는 재활용이 쉽게 될 수 있도록 분리배출을 장려하고, 일회용 봉투에 일정 금액(100원)을 지불하고 사용하도록 하며, 소각이나 매립될 쓰레기는 일정 금액을 주고 종량제 봉투를 사서 배출하도록 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쓰레기를 더 많이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는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R이 ‘특별한 일’ 혹은 ‘정부의 일’만은 아닙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재사용된 물건을 판매하거나 도와주는 가게들이 많이 만들어진 덕분이죠. 물물교환을 할 수 있는 가게들도 등장하고, 또한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깨끗이 손질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합니다. 쓰임이 다한 물건들을 그런 곳에 기부할 수도 있답니다. 볼거리가 많은 벼룩시장들도 여러 곳에서 열리고 있어요.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란 이름으로 여러 활동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이곳들을 이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3R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더욱 흥미로운 3R 방법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업사이클링’이라는 것입니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자원이나 쓸모 없는 제품에 디자인을 추가하거나 활용도를 높여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 또는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버려진 현수막이 다시 가방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기한이 지난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의 광고판이 지갑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한답니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쓰고 버린 가죽소파가 근사한 가죽지갑과 가죽필통으로 만들어지고 폐신문지, 폐소방호스, 폐타이어 등으로 신발과 가방을 만들기도 합니다.

 

5. 그럼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 개개인 또는 우리가 함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먼저, 불필요하게 생기는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을 살 때, 과도하게 포장된 것은 피하고 재활용 재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업사이클링 된 물건으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내게 쓸모가 없어진 물건이 있다면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주변 사람들에게 줄 수도 있고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곳에 기부를 할 수도 있지요. 또 벼룩시장 같은 곳에 물건을 내놓아서 그걸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새로 자원을 투입해서 새 상품을 만들지 않게 할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버릴 때에는 재활용이 쉽게 될 수 있도록 분리배출을 잘 하도록 합니다. 스스로 업사이클링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것이 ‘정말로’ 필요한 물건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것을 소중히 오랫동안 잘 사용하는 것, 일회용품을 쓰는 대신 다른 방법이 없는지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더 알아보기]

애니레너드 (2011) 물건이야기, 김영사

-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의 기원에서부터 폐기까지 일어나는 일들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

이민정 (2014)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작은 옷에 숨은 큰 이야기, 들녘

- 옷과 관련된 환경, 사회적 이슈들을 친절하게 다루고 있는 책.

EBS 다큐 “하나뿐인 지구 – 업사이클링, 버려짐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다” 2013년 4월 19일 방영

- 업사이클링을 다루고 있는 다큐멘터리.

 

[참고문헌]

김다영. "[심층취재]'패스트 패션'의 재앙". 데일리한국. 2014.11.05

김신혜. 2014. 사인폐기물의 실태 조사 및 재활용을 위한 개선 방안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14(2), 99-108

애니레너드. 2011. 물건이야기. 김영사.

이민정, 2014. 옷장에서 나온 인문학: 작은 옷에 숨은 큰 이야기.

사부작연구소. 2014, 업사이클링은 삶이다.

 

국가기록원, 2014. 자원순환기본계획, http://www.archives.go.kr/next/search/listSubjectDescription.do?id=009327&pageFlag= (2015-11-12 방문)

마켓인유, (2015), http://www.marketinu.com (2015-11-12 방문)

아름다운 가게, (2015), http://www.beautifulstore.org  (2015-11-12 방문)

오브젝트, (2015), http://www.insideobject.com  (2015-11-12 방문)

정성엽, (2015), [취재파일] 1년에 230억개 쓰면서 1%만 재활용하는 종이컵,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2913550 (2015-11-12 방문)

지속가능발전포털, (2015), http://ncsd.go.kr/app/sub03/34.do (2015-11-15 방문)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 (2015) http://kud.kr  (2015-11-12 방문)

환경부. (2015).  환경교육 21 - 5장 생활 속의 환경. http://www.me.go.kr/webdata/education/class21/ (2015-11-15 방문)

 

원고 작성 : 서울대학교 윤순진교수의 환경에너지연구실

이미지 제작 : 김정겸 작가

 

출 처 : 꿈나무푸른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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